제가 아마추어 직장인 밴드에서 보컬로 취미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고딩시절에 음악을 택하지 못한 것을 내내 아쉬워 하고 있던 차에 인터넷의 모집 공고를 보고

얼렁뚱땅 팀에 합류하게 되어 지금까지 해오고 있는데 벌써 1년하고도 반이 넘는 시간이 지났네요.....

직장 생활을 하면서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이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많은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좋은 팀원을 만나 여지껏 트러블 없이 지내고 있어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공연도 성공리에 마쳤구요~~^^;;;;

 

잠시 얘기가 샜는데 각설하고..... 보컬로 있다보니 결혼하는 친구들로부터

가끔씩 축가 의뢰를 받곤 합니다.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찾아가서 결혼식 구경만 하는 것보다는

나은 것 같아서 은쾌히 승낙하곤 합니다.

 

작년에 3회, 그리고 올해 2회, 이번에 결혼하는 친구에게 해주면 벌써 여섯번째 축가네요.....

항상 축가를 의뢰받게 되면 어떤 곡을 해줄까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하기도 합니다

결혼하는 당사자의 입장도 고려해야 하고, 하객들도 신경써야 하고.....

저 말고 다른 분들도 이런 부분을 많이 신경써야 될껍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신경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기 위해 결혼식 축가로 좋은 노래를 소개할까 합니다

직접 의뢰를 받은 곡들과 제가 선곡한 곡들입니다

(스크롤 압박 좀 있음......^^)

 

 유리상자 - 신부에게

 

  이건 뭐....... 결혼식 축가의 단골메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명한 곡입니다. 이번주 토요일에 또 축가를 하게 되어 있는데 신부 쪽에서 이 곡을 요청하네요. 아마 대부분의 신부들이 이 곡을 듣고 싶어할 정도로 결혼식 축가의 교과서 정도라고나 할까요?

 

 파인애플 - 웨딩데이

 

  작년 말에 경쾌한 곡으로 축가를 준비해 달라는 친구의 의뢰에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또 다른 친구가 추천해준 곡이 이 곡입니다..... 이 곡을 듣는 순간 며칠간의 고민이 한번에 사라지더군요.^^;;;; 쉐이커를 흔드실줄 아신다면 같이 흔들면서 부르면 그 경쾌함이 배가됩니다. "하늘을 날아가는 저 새들은 알리라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들은 알리라~ 오 내 사랑이 내 마음이 감출 수 없는 내 마음은 하늘 위로 날아가~~"

 

 전람회(김동률) - 그대가 너무 많은...

 

  이번에는 신부가 축가곡을 지정해 줘서 불발됐지만 다음에 축가 의뢰를 받는다면 0순위는 이 곡입니다. 지금은 중견이 된 싱어송라이터 김동률이 데뷔시절 결성한 듀엣인 전람회의 데뷔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피아노 선율이 일품입니다. 피아노와 노래 동시에 가능하신 분들은 이 곡 강추합니다~~ "어둡던 날 아픈 기억 모두 이젠 잊어봐요 밝은 웃음으로 다가올 내일과 우리 작은 꿈들 그대 마음에 숨겨진 이야기들~~"

 

 박상철 - 무조건

 

  경건한 결혼식에 무슨 트로트냐고 반문하실 분이 계실지 모르지만 결혼식을 "의식"이 아닌 "축제"로 생각한다면 이 곡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 일전에 찾아간 결혼식에서 신랑측의 친구들이 춤을 추면서 이 곡을 불렀었는데 하객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습니다. 신구세대의 조화와 유쾌한 결혼식을 원하신다면 무조건 이 곡 추천~~

 

 이승환 - 화려하지 않은 고백

 

  제일 처음 축가를 불렀던 곡이 이 곡입니다..... 당시에는 참 많이 어리버리 했었는데..... ㅋㅋㅋㅋㅋ 템포가 조금 어렵긴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마음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곡입니다.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말없이 약속할게 그대 눈물이 마를 때까지 내가 지켜준다고~~(중략) 이 넓은 세상 위에 그 길고긴 시간 속에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 오직 그대만을 사랑해~~"

 

 이승환 - 세가지 소원

 

  첫번째는 힘들어도 속이지 말고 두번째는 아프지 말고 세번째는 지금 잡은 두 손을 놓지 말자는 소박한 소원이지만 간절한 소원을 잘 나타난 곡입니다. 곡 자체도 그렇게 어려운 곡이 아니기 때문에 높은 음역을 소화하지 못해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이 곡 추천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신부에게 "약속해요" 라는 말을 받아내시는 것도 잊지 마시구요~~^^;;;;

 

 이정열 - 그대 고운 내 사랑

 

  절친한 형님 한분이 지금 아내가 되신 분(뭐, 이분도 잘 아는 누나지만....)에게 프로포즈할 때 불러준 노래하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니도 여자 생기면 함 해봐라 그러시던데.....-_-;;;;; 전주의 하모니카 반주와 간주의 통기타 애드립이 인상적인 곡입니다. 이 곡 역시 세가지 소원과 마찬가지로 멜로디가 부담없습니다. "세상에 지쳐가던 내게 그대는 다가와 가물어 갈라진 가슴에 단비를 주었죠~~ 잊었던 희망에 노래가 새록새록 솟고 그댈 그리며 사는 날들 꿈만 같아요~~"

 

 한동준 - 사랑의 서약

 

  지금은 유리상자의 곡에 밀리기는 했지만 '신부에게'가 나오기 전에 최고의 결혼식 축가 곡은 이 곡이었습니다. 지금도 조금 나이드신(?) 분의 결혼식에 가면 이 곡을 흔치않게 들으실 수 있습니다. "함께 걸어가야할 수많은 시간 앞에서 우리들의 약속은 언제나 변함 없다는 것을 믿나요~~ 힘든 날도 있겠죠 하지만 후횐 없어요 저 하늘이 부르는 그날까지 사랑만 가득하다는 것을 믿어요~~"

 

 주영훈, 이혜진 - 우리 사랑 이대로

 

  왜 듀엣곡은 없냐는 분들을 위한 듀엣곡입니다. 장동건과 고소영이 주연한 영화 [연풍연가]의 주제곡입니다. 사실 제가 듀엣으로는 축가를 불러 본 적이 없어서 다음에 소개해 드릴 곡과 이 곡 말고는 잘 생각이 나지 않네요. "먼 훗날 삶이 힘겨울 때, 서로 어깨에 기대기로 해요 내 품에 안긴채 눈을 감던날 함께해~"

 

 김동률, 이소은 - 기적

 

  제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유이한 듀엣곡입니다. 의외로 이 곡이 축가로 많이 쓰이고 있더군요. 곡이 좀 어렵긴 하지만 신랑 신부 모두 감동을 줄 수 있을 듯 합니다..... "어쩌면 이렇게도 엇갈려 왔는지 우린 너무 가까이 있는데 서로 사랑해야 할 시간도 모자라요 나를 믿어요 믿을께요 세상 끝까지 함께 할께요~~"

 

 류두경 - 너만의 기사

 

  축가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곡입니다. 사실 류두경이라는 가수가 누군지 정보를 찾아보려고 했으나 인터넷 상에는 그다지 많은 정보들이 보이지 않네요. 하지만 우연히 들었던 이 곡은 듣자마자 매료되어 버렸습니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이 노래 한 번 불러주고 싶네요. "니가 힘이 들면 너에 손을 당겨 너를 안아주며 위로해줄께 오직 너만을 위한 기사가 되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나갈께~"

 

 노아 - 수호천사

 

  '남겨진 사랑'으로 유명한 지금은 공익복무중인 노아의 두 번째 앨범 첫 트랙에 수록된 곡입니다. 이별을 얘기하는 노아의 다른 곡들과는 다르게 행복함이 묻어납니다. "약속할게 너의 맑은 두 눈을 그 누구도 울리지 못하게 늘 너의 곁에서 수호천사가 되어 여린 널 내가 지켜준다고~~"

 

 사준 - 영원

 

  지금은 활동을 하지 않지만 90년대 중후반 댄스음악이 판치던 때에 'Memories'를 시작으로 꽤 괜찮은 발라드 곡들을 많이 발표한 사준이 2001년 마지막으로 발표한 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데뷔 당시 정우성, 심은하, 손지창 주연의 드라마 [1.5]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던 가수였는데 대박급의 인기를 끌지 못하고 활동을 중단해서 아쉽네요.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했던 가수였습니다. 웅장한 분위기를 원하시는 분이라면 이 곡 괜찮을 듯 합니다.

 

 유재하 - 그대와 영원히

 

  단 한 장의 앨범 그러나 긴 여운으로 인해 후배 가수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유재하의 곡입니다. 이소라, 김민종, 이문세, 이기찬, 이정섭 등 수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를 했지만 역시 이 곡은 유재하가 부른 곡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리메이크 곡을 들어보고 자신에게 맞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저 붉은 바다의 끝까지 그대와 함께 가리 이 세상이 변한다 해도 나의 사랑 그대와 영원히~~"

 

 쿨 - 아로하

 

  언제나 유쾌함을 선사하는 댄스그룹 쿨의 몇 안 되는 발라드 곡 중 한 곡입니다. 예전에 좋아했던 분에게 시내 한복판에서 이 곡을 불러줬던 기억이 나네요...^^;;;;; 보컬인 이재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걱정마 언제나 이 순간을 잊지 않을게 내 품에 안긴 너의 미소가 영원히 빛을 잃어 가지 않게~~"

 

 조장혁 - Love

 

  몇 년간 사귀던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새로운 분과 6개월만에 초고속으로 결혼한 한 친구의 결혼식에서 들었던 곡입니다. 축가를 불러주던 친구가 조장혁의 높은 음역을 잘 소화해 내서 꽤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소개해 봅니다. "너무 감사해 난 행복해 널 나에게 준 이 세상 끝까지 너를 사랑해 영원히 변하지 않을 지금 이대로~~"

 

 

  이상으로 결혼식 축가에 나름 괜찮다고 생각하는 곡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아쉬운 점은 듀엣곡이 적다는 점과  여자가수의 곡이 없다는 점이네요..... 뭐 제가 남자이다 보니...... 혹 기회가 된다면 여자가수분들 것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는 결혼식에 어울릴만한 팝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제가 축가를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MR를 구하는 것이었는데 혹시 필요하신 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기 위해 댓글이나 메일 남겨주시면 확인 후 3일내로 MR을 보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에 소개해 드린 곡은 전람회와 유재하의 곡을 제외하고 MR을 다 보유하고 있습니다. 부담없이 글 남겨주세요~~

 

 

 

P.S : 많은 분들이 댓글과 메일 혹은 쪽지로 MR을 요청해 주셨습니다.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 전부 감사드리구요, 소개해 드린 곡 외의 MR은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소개해 드린 곡에서도 전람회와 유재하의 곡은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소개해 드린 곡의 MR을 부탁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간혹 MR 전부를 요청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메일용량의 한계와 파일이 흩어져 있는 관계로 전부를 보내드릴 수 없으니 가능하시다면 곡을 지정해 주셨으면 합니다. 항상 행복하세요~~(2008년 10월 2일 수정)

 

P.P.S : 블로그 글을 이동하는 관계로 더이상 MR을 보내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껏 제 포스트 읽어주신 많은 분들께 대단히 감사드립니다~(--)(__) (2009년 1월 29일 수정)

 

P.P.P.S : 것참..... 블로그 글을 이동하여 MR을 보내드리기 어렵다는 게시를 올렸는데도 쪽지와 댓글을 통해서 아직까지도 MR을 요청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네요...... 간만에 들어와 봤는데 많은 댓글과 쪽지가 있어서 정말 놀랐습니다...... 확인이 안 되어 못 보내드린 분들에겐 대단히 죄송하구요, 글을 다시 네이버로 이동하기로 결정했으니 다시 MR 요청해 주시면 일주일 내로는 꼭 보내드리겠습니다. 아, 댓글이 많으니 꼭 쪽지로 요청 부탁드립니다. 허접한 제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구요, 여기 블로그 오시는 모든 분들 행복하세요~~(2009년 3월 31일 수정)

 

Posted by 영웅기삼
,